동네 치과에서 상담한 이야기

다른일로 휴가를 썼다가 시간이 남아 스케일링을 하러 동네 치과에 갔다.

늘 가던 곳은 아니고 처음 간 곳이지만, 스케일링을 알아보고 가는건 이상하니 그냥 제일 가까운 곳으로 갔다.

 

평일 오후시간대라 그런지 사람이 없는데, 직원은 다섯명이나 있고, 웬지 놀고 있는데 방해한 느낌이 들었다.

 

일단 스케일링을 받으러 오긴 했지만 자연스럽게 파노라마 엑스레이를 권했고, 진단을 받는건 나쁜일은 아니라 생각해서 엑스레이를 찍고나서 자리에 앉아 면포를 쓰니 이제 스케일링을 하려나 보다 하는 순간 사진 여러각도로 거울도 써가며 찰칵 찰칵 찍는다.

 

그리고 나서 선생님 두둥 등장

 

여기저기 체크하고나서 상담을 시작하는데, 체크하는 와중에 바람을 세게 샤아아악 불어 넣어 주고 나서 시린지 물어보는게 있었다. 불편한 수준은 아니지만 약간 시렸고, 시리다고 하니까 잇몸이 안 좋은거라고 하셨다. 근데 바람을 불면 좀 시원해야 하는건 당연하지.... 않나?

 

아무튼 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나는 아프지는 않지만 뺄 필요가 있어보이는 사랑니 1개, 바람을 불었을때 시린이유는 잇몸이 4곳 부어있기 때문이고, 아말감 치료가 된 곳은 상태가 안좋으니 2곳 정도 때우고, 어금니애 충치가 우려되는 곳 2곳은 메울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나서 자연스럽게 선생님이 나를 상담하라고 상담실로 보내고, 의사는 아니고 어떤 라이센스가 있는지도 모를 분께 컴퓨터에 앉아 상담을 받았다. 선생님이 말한 내용을 고대로 이야기하면서 금액을 하나하나 얘기하는데,

  1. 사랑니 : 권장만하지 얼마라곤 말안함

  2. 잇몸 : 4곳 각 5만원, 20만원 

  3. 아말감치료 : 2곳 각 30만원, 60만원

  4. 충치 치료 : 2곳 각 5만원, 10만원 ...... 도합 90만원+사랑니 얼만지모름

금액을 보면서 생각하니 일단 내가 아픈데가 없어서 객관성도 일단 모르겠고, 무엇보다 이 피부과 같은 시스템이 너무 짜증났다. (전문가인 선생님은 왜 돈얘기를 안하는가?) 가만히 있다간 라미네이트도 권하겄어...

 

상담중 다행히 오늘은 스케일링을 하기 때문에, 치료를 '못'하고 예약만 잡아준대서, (여기 관점에서 가장 권하기 쉽다고 보이는) 잇몸치료 예약을 '언제로 잡아드릴까요?'로 의사 소통하면서(하실거에요?는 물어본적없다) 날짜를 잡길래 아직 치료를 못받은 터라 '오늘 치료는 일단 무사히 받자'는 마음으로 개인 사정이야기를 하며 저 멀리 2주로 잡았다. 그리고 곧  전화로 취소할 예정이다.

 

그렇게 상담을 마치고나서야 드디어! 스케일링을 하고 3만원짜리 영수증(지금까지 받은 스케일링 비용중 가장 높은)을 안고 집에 오게됐다.

 

선생님... 아무리 개원하시느라 빚이 많으셔도 이러시면 안됩니다....ㅠ

손님이 더 안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