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긴 호흡의 문장
나의 ebook reader 답사기 (리디북스 페이퍼, 오닉스 북스 페이퍼, Bigme b751c, 모아안 잉크팜 플러스) 본문
나의 ebook reader 답사기 (리디북스 페이퍼, 오닉스 북스 페이퍼, Bigme b751c, 모아안 잉크팜 플러스)
아라한과 2024. 12. 30. 17:46기기(Device)라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빠질 수 있는 함정같은게 있는데,
바로 ebook reader다. 종이책 처럼 눈이 편하지만 책 한권보다 가볍고, 그 안에는 수많은 책을 넣어다닐 수가 있다.

첫번째 리더기는 리디북스 페이퍼였다.
당시는 전자책의 태동기 같았는데, 리디북스에서 6인치 제품을 내놓았고,
300ppi제품을 사야 만화책도 보기 좋다고해서 샀던걸로 기억한다.
단점이 있다면 리디북스만 쓸수 있다는 거였는데, 당시만해도 전자책 도서관이 발달하지 않았던 때라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책이 그렇게 비싸지도 않았기 때문에 별로 문제가 아니라고 봤다.

그러다가 페이퍼 프로가 나왔는데, 6인치였던 화면이 7.8인치가 되니 정말 더 읽는게 좋아졌다.
근데 사고나서 얼마 되지 않아 거짓말 처럼 책을 거의 읽지 않게되고, 이건 조용히 집에 박혀있게 됐다.

그리고 나서 다시 책좀 읽을까 했는데, 충전을 5pin(USB type B)으로 해야하는 구형기기가 되었고, 아내가 사용하는 크레마는 책을 여기저기서 무료로 볼수 있다는 점 때문에 다른걸 사야할까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리고 eBook의 장점을 생각하면 리디북스 페이퍼는 한계점이 명확하다.
여러권을 몇백그람 수준으로 들고다닐 수 있다던가하는 장점도 있지만, ebook 도서관을 이용한다는 것은 정말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는데, 리디북스는 '전용기'라는 점 때문에 탈옥을 하지 않으면 도서관을 이용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세 번째 리더기는 크레마 모티프였다.
내가 쓴건 아니고 아내가 주로 썼는데, 집에서 제법 잘 쓰고, 블루투스가 되니 이런 저런 악세사리가 붙어서 부족한 면을 채워줬는데, 문제는 악세사리가 계속 늘어난다는 거다. 리모콘만해도 이것저것 쓰다보니 너댓개가 넘었고, 이건 거의 글을 따로 써도 될 수준...

네 번째 리더기는 오닉스 북스 페이지이다.
모티프의 단점(일지 장점일지 호불호가 있는) 물리버튼이 있고, 크기도 7인치라 시원한 맛이 있다.
다만, PDF 전자책을 읽을때가 좀 아쉬웠고, 물리버튼이 생각보다 넓은 면적이라 가지고 다니기 어렵진 않은데 쪼금 거시기한(?) 느낌이 아쉬운 기기다.
다섯번째 리더기는 Bigme B751C라는 제품이다.
7인치 컬러 ebook을 가지고 싶은 사람에게는 최고의 가성비가 될 제품인데, 나에게는 컬러 ebook에 대한 환상을 깨준 기기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이 기기를 구매한 이유를 먼저 이야기하면, 회사에서 노트대신 메모가 되는 ebook인데, 일단 노트의 경우 내가 쓰던 앱인 Flexcil이 지원되지 않았고(APK를 써서 해보니 되긴 했지만 필기 반응속도가 무리가 있을 정도로 어려웠다.) 오닉스대비 UI가 매우 별로였다.
가장 결정적인 단점은 아까 말한 컬러 ebook인데, 컬러에서 dpi가 조금 낮아진다는 문제는 알고 있었지만, 밝기가 낮다는건 처음 알았다. 오닉스 북스 페이지와 함께 프론트 라이트를 끄고 비교를하면, 심각한 수준으로 밝기가 낮다. 설명하긴 어렵지만, 평소에 약간 조도가 낮은 카페에서 책을 읽는 경우라면 프론트라이트가 필수가 되시겠다.


그리고 아내는 지하철 용으로 모안(인지 모아안인지 표기는 moaan)의 잉크팜 플러스를 쓰고 있는데, 스펙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잠깐잠깐 보는 용도로는 손색이 없다. 가격이 10만원 초반이기 때문에, 오닉스 팔마의 대체재로서 손색이 없다.

내가 현재 정착중인 기기는 오닉스 북스 탭8이다.
컬러잉크는 필요 없는데, RAM과 CPU는 좋은 7인치대 기기를 찾고 찾다가 겨우 나왔는데, 이런 단종...
요즘은 모두 컬러잉크로 고스펙을 내는 시기라 그런 것 같다. 덕분에 일반 태블릿 수준은 아니더라도 필기가 굉장히 스무스한 편이다. 이 녀석의 단점은 배터리인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다른 이북 보다 2배가까이 빨리 배터리가 소모된다.


누군가 ebook을 구매하겠다고 하면 이렇게 물어볼 것 같다.
1. 언제 쓸건지? (가정용? 카페용? 지하철용?) -> 크기
2. 램은 최소2기가여야하고 3기가 이상을 권장
3. 펜 필요한가?
4. 어떤 책을 읽나? (PDF 위주라면 최소가 7.8인치)
5. 컬러 필요한가? 필요해도 시기상조다.
그리고는 여의도 더현대 지하2층에 있는 LP샵에 전시된 것을 보고 대략적인 크기를 보고 오는걸 추천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