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긴 호흡의 문장
에어팟 프로 사용 리뷰 본문
#1. 구입기
11월 30일에서 12월 1일 넘어가는 자정 즈음에 KB카드 15% 할인 딜이 떴다. 이로 인해 관부가세 무료라는 기적의 가격 199불이 맞춰졌고, 거기에 배송비 10불 정도만 더해서 구매. 이제야 두 개 구매하지 않은 게 후회될 수준으로 샀다. 배대지는 지*집을 썼는데, 느리진 않게 온 것 같다. 비슷한 시기에 구매한 청소기는 오**집에서 샀는데, 엄청 느리게 온다. 다음엔 쓰지 말아야지...
#2. 왜 구입했나?
에어팟 1세대를 무선충전 케이스 (Baseus 제품을 알리에서 구매)를 끼워 샀는데, 2세대 넘어오면서 무선충전이 지원된다고는 하지만 1세대가 무선충전 케이스로 인해 조금 두꺼워진 것 빼고는 2세대의 장점을 찾을 수 없어 구매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노이즈 캔슬링"이라는 기존에 한번 써보고 싶었던, 하지만 헤드폰에만 있어서 딱히 써볼 기회가 없던 기능이 추가되었다길래 구매. 각종 유튜버들도 호들갑스럽게 좋다길래 어디 한 번 보자 싶어서 구매했다.
#3. 언박싱
구성품은 매우 간단하다. 본체, 이어팁, 케이블(type c / 8pin, 이거 좀 이상한 조합...). 우와 싶었던 건 겉 비닐 껍데기가 쉽게 깔 수 있도록 손잡이 같은 곳이 있어 떼면 잘 떨어진다. 원래 칼 같은 걸로 어딜 찔러 넣어야 하나 고민하는 그런 비닐인 줄 알았는데, 쉬리릭 떼지는 이 디테일에 감동...ㅠ 역시 비싼 미제의 디테일
#4. 노이즈 캔슬링
일단 이 제품을 산 이유. 노이즈 캔슬링은 일단 페어링 하자마자 버튼을 길게 누르니 작동했다. 누르자마자 뭔가 잘잘한 소음이 싸악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누군가 귓구멍을 막아주는 느낌? 그렇다고 아예 소음 이 사라지는 건 아니고, 소리가 파동이다 보니 귓구멍이 아닌 다른 곳... 예를 들면 골전도 효과 같은? 것이라던가...으로 들어오는 소리는 들린다.
지하철을 타 봤다. 이런 저런 소리가 들린다. 노이즈 캔슬링이라더니 캔슬이 뭐 이거밖에 안되냐 싶은 순간 버튼을 길게 눌러 노캔을 껐더니 이게 웬걸... 내가 이런 소음속에 살았나 싶을 정도로 소음들이 굉장히 크게 들렸다. 물론 주변음 듣기 모드이므로 커널 이어폰을 꽂은 상태보다 소리가 크게들린 것도 있으나, 이는 아무것도 꽂지 않았을 때와 같은 크기이므로 어쨌든 소음 자체는 동일하게 들어온다. 그리고 노래를 들으려나 적어도 30% 정도는 볼륨을 더 올려줘야 노랫소리가 들린다. 확실히 "청력보호"측면에서 지하철이용은 굉장히 유용한 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5 3가지 노이즈 캔슬링 모드
노이즈 캔슬링은 3가지 모드로 제공된다. 1) 노이즈 캔슬링 2) 주변음 듣기 3) 끄기 이 중 3번은 아이폰에서 설정여부를 켜줘야 하고 안드로이드 사용자라면 일반적으로 1번과 2번을 왔다갔다 하면서 쓸 것이다. 사실 1번도 신기했는데, 2번도 엄청 신기하다. 마치 귀에 이어폰이 없는 느낌. 영어로는 transparent라고 하는데 말그대로 이어폰이 투명해진 느낌이다. 이대로라면 꽂아도 외부소리가 다 들리기 때문에 보행중에서 사용하기엔 최적이 아닐까 싶다.
#6. 무선충전
잘 된다. 집과 사무실에 모두 충전 패드가 있어서 여태 유선으로 꽂아 쓴적이 없다. 다만 과열 시에는 충전이 되지 않는 증상을 봤는데, 케이스를 빼면 좀 나아질 것 같으나, 아직 0%까지 떨어지도록 쓴적이 없는지라 불편함은 없었다.
#7. 착용감
딱딱했던 1세대는 처음 한달동안 좀 아프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커널형이라 확실히 고무팁이 귓구멍을 막는 형태이다 보니 아픈건 전혀 없다. 이압 차로 생기는 문제도 아직 딱히 못 느꼈고... 근데 노이즈 캔슬링을 오래 쓰면 조금 속이 더부룩 하다는 느낌이 있다. 일부 이용자는 토할 것 같아서 되판다고 하는데, 이 느낌이 심해지면 토할 것 같은 느낌 일 것 같긴하다. 그리고 짧아진 길이로 인해 덜 걸리적 거린다. 콩나물에서 모다피가 되긴 했는데, 짧아짐으로 인해서 겨울에 더 쓰기 좋아졌다. 전에는 목도리 같은 걸 둘렀을 때 고개를 좌 우로 돌리면 목도리에 걸리다가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을 자주 받았는데, 이건 걸리는게 훨씬 덜하다.
단점이라면 이어팁이 자꾸 까뒤집어 진다. 이거 나름대로 빼는 방법을 터득하면 덜 그러긴 하는데, (아주 사소하지만)빼는 방법 숙달 전에는 이게 왜그러냐 싶다.
#8. 악세서리
에어팟을 사면 크게 두 가지 악세서리를 구매하게 되는데, 케이스와 철가루 방지스티커이다. 케이스는 도착도 하기전에 마음에 드는 녀석이 있어서 구매했고 (아래 그림), 철가루 방지스티커는 쿠*에서 싸게 2개 구했다가 하나 붙이고나서 케이스 닫히는 부분 유격이 너무 심하고, 에어팟 특유의 닫히는 "탁"소리가 너무 뭉툭해져서 한개 반품... 이래서 구매평을 잘 읽어야... 케이스는 알리에서 슬림핏 케이스가 오면 바꿀 생각인데, 철가루 방지스티커는 앞으로 살 생각이 없다. 제대로 된 상품도 없는 것 같을 뿐더러 다음에 설명할 애플케어플러스 구매 때문...
#9. 애플케어 플러스
아마존에서 살 때 25불에 싸게 구매할 수 있었는데, 구매하는데만 급급해서 ㅠ 국내에서 4만 5천원에 구매 예정이다. 구매일 기준 60일 이내 가입이 가능하고, 쉽게 얘기하면 2년(가입일에 따라+60일)이내 우발적 파손을 포함한 어떤 보장도 다 해준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상품을 1년 이상 사용할 의사가 있다면 가입이 필수인데, 이유는 이 제품의 배터리가 1세대 기준 1년 반~ 2년이 되면 기존 대비 절반 이하로 성능이 떨어진다고 하기 때문이다. 배터리를 교체하는데 드는 비용이 4만원이 훨씬 넘으니 미리가입하는게 이득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애플이 호락호랄 할까... 싶은데... 그건 2년 뒤에 봐야 알듯. 아무튼 재판매를 위해서라도 애플케어 플러스는 가입해두는게 확실히 이득이다.
#10. 휴대성
케이스가 두꺼워서 그렇지 크기는 에어팟1/2세대 대비 별로 커지진 않았다. 다만 무선이어폰을 넣고 빼는 느낌이 전작에 비해 줄었다. 대충 꽂으면 탁 하고 들어갔던 것에 비해 꼬리가 짧아져서 경쾌하게 들어가지 않는다.
#11. 통화품질
에어팟이 가진 최대의 미덕은 역시 통품이다. 그 어떤 무선이어폰을 써도 이만한게 없다. 굳이 찾자면 넥밴드형 정도. 꼬리가 짧아져서 좀 걱정했는데, 기존 통품과 비슷하다. 괜히 꼬리가 달린게 아니다. 역시 지향성마이크가 최고.
#12. 총평
기존 에어팟에 만족하신 분들은 국내가 25만원 수준으로 보이걸랑 바로 사세요.
노이즈 캔슬링 사용 중 오는 메스꺼움만 없다면 이건 진짜 대박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