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긴 호흡의 문장
LG트롬 히트펌프 전기건조기 리뷰 본문
17년 9월 23일 Facebook 글 옮김
LG 트롬 히트 펌프 건조기 리뷰
부제 : LG의 건조기는 괴물인가!?
건조기를 2주가량 사용 후 쓴 리뷰입니다.
내구성이 어떻다더라 같은 것 외에 더 이상의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낼 수 없을 것 같아 리뷰를 작성합니다.
[구매의 발단]
코가 예민한 아내는 여름에 수건말리기를 극혐합니다. 쉰냄새 때문이죠. 방하나에 다른건 다치우고 수건과 건조대만 놓고 환기시킨 뒤 써큘레이터와 선풍기를 틀어도 냄새는 사라질 줄은 몰랐습니다. 운이 나쁘면 빨아 널어둔 20장정도 되는 일주일치 수건 중 열장은 다시 빨아야하기 일쑤였죠. 저희집 건조대는 나름 고심끝에 건조기 치고는 비싸게 구입한 한샘 건조대(무려 4-bay 북유럽형이라는 말도안되는 설명이 있습니다.)인데, 수납공간은 많지만 통기에는 별로였는지 수건빨래는 항상문제가 있었습니다. 방법이 있다면 가정 내 노동력을 더 투입해서 평일에도 빨래를 하는 것인데 맞벌이하는 집 생활이 그리 녹록하지 않은데다 타이밍을 맞춰 빨래하는 것도 나름스트레스라서 잘 하지 않게 됩니다.
냄새의 원인은 세균이라길래 공기청정기도 써보고 빨래할 때 식초를 넣어봐라 주방세제를 넣어봐라 베이킹 파우더를 넣어봐라 해서 다넣어도 안됩니다. 효과는 있어도 다시 빠는 빨래는 나왔죠.
[제품 알아보기]
처음에 사고자 했던것은 코스트코에서 판매중인 Media라는 중국업체의 MCD-6000. 6kg 용량 30만원대의 저렴한가격에 건조기 성능이 탁월하여 대륙의실수라고 불리는 제품이다. 장점은 괜찮은 성능과 착한가격 단점은 낮은 열효율로 인한 전력소모(1회에 약 600~1천원정도)
그러다가 건조기는 오래쓸건데 이왕이면 좋은거 사야된다는 의견이 오가고 모터달린건 역시 LG, 나는 LG의 녹을 받으니 LG거를 사야지, LG건조기가 제일 좋다는 의견이 대다수, 어라 임직원할이이 있네 해서 LG건조기를 샀습니다.
[설치]
쉽다. 아주 쉽다. 내가 한게 아니라서... 도있지만 설치기사분도 박스 뜯고 위치 잡고 수평 맞추고 전원 꽂은게 전부. 부피도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 (600×850×640 mm) 베란다가 있는 집이면 어딘가에는 꼭 놓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 임직원몰에서 샀더니 일주일걸린대서 왜때문이냐고 물었더니 주문 후 생산이라고...? LG전자가 JIT를 도입했다?! 근데 3일만에 옴...(이정도면 도요다보다 낫잖아!?)
그리고 건조기는 전기건조기 가스건조기가 있는데, 2년마다 떠돌아 다녀야할지모르는 전세민은 절대 가스건조기를 사면안됩니다. 두번 이사다니면 설치비만 10만원이 넘어요...
[이제부터 사용기 (장문 읽기에 노고가 많으십니다 ㅠ]
사용방법은 매우 쉽습니다. 세탁기의 UI를 거의 그대로 사용했는데, 켜고 의류종류 선택하고 시작 누르면 완료입니다. 세제 같이 넣어야 할 것이 없어서 오히려 세탁기보다도 더 간단하다고도 할 수 있죠.
전력 사용량은 LG전자 홍보물 기준 누진세 2단계인 집(최근 누진세가 3단계로 축소되었는데, 대개 2단계일겁니다.)에서 1회 약 220원 수준인데 집에있는 전력량 측정기로 테스트 해보니 2번쓴날 1번쓴날 안쓴날을 비교했을 때 기준으로 각각 9.2kwh/7.5kwh/6.2kwh(일일사용 총량)를 사용한 것으로 나옴. 즉 한번 돌릴때 대략 1.5kwh를 쓴다고 추정할 수 있는데 kwh당 단가는 1단계 93.3원 2단꼐 187.9원이므로 2단계 기준 약 250원 전후이다 라고 볼 수 있습니다.1단계 기준이면 150원도 안되는 수준. 이 자료는 총량기준이므로 LG전자 홍보물에서 하는 말이 믿을만 하다로 보면 됩니다.
[주요 장점 : 개인적으로 임팩트가 큰 순서대로]
1. 빨래 간소화로 세탁기를 하루에 어려번 돌릴수 있다.
기존 : 빨래 돌리기 > 널기 > 말리기(하루) > 개기
→ 말리면 건조대가 꽉차서 다음 빨래 못함
현재 : 빨래 돌리기 > 건조기에 넣기(2시간) > 개기
→ 건조기에 넣자마자 다음 빨래 가능
맞벌이 하는 집이라 빨래를 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이더라도 널고 말렸다 개는 절차가 없어지니까 주말에 외출을 해도 하루 세번은 돌릴 수 있는 수준이 된다. 우리집은 수건/이염될수있는옷/안되는 옷/아기옷으로 구분해서 돌림
2. 수건이 되살아난다 : 6개월~1년 이상 자연건조만으로 말린 수건을 쓰면 수건이 까끌까끌해져서 버리고 다시 사게 되는데 호텔수건이 왜 뽀송한지 알것같다. 수건 값 절약하는걸로 아마 기계값 뽑을 일은 없고 전기세 정도는 뽑을 것 같은? 수건은 행사때 얻어쓰는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집은 주기적으로 사는 편이라...어쨌든 건조기에 들어간 옷들은 자연건조시 발생하는 특유의 빠빳한 느낌이 덜함
3. 공간절약 : 나름 부피를 차지하던 건조대를 접어서 베란다에 내놨다. 이제 베란다 천장에 있는 건조대를 가끔 쓰는 것 외에는 쓸일이 없을 것 같은데 중고나라 가야하나...
4. 깨끗해진 느낌적인 느낌 : 건조기 리뷰에서 인증샷처럼 올리는게 옷 먼지가 이렇게 많이 쌓여요! 내가 이런 옷을 입고 있었다니! 인데 당연히 수건, 이불류에서 많이 나오고 옷에서는 생각보다 많이 안나옵니다. 그래도 나오는 걸 보면 옷이 깨끗해졌구나!라는 걸 느끼며 뭔가 뿌듯해짐 특히 아기옷은 더더욱.
5. Smart thinQ기능 : 사실 원격으로 건조기 돌리는건 그닥 사용빈도가 없는데 왜냐하면 세탁기에 들어간 빨래는 젖은상태이므로 빨리 꺼낼 수 있게 내가 집에 있는 시간에 맞춰 종료가 되도록 예약하는게 중요하지만, 이건 젖어있는 빨래를 말리는 건지라 그냥 빨리 말려지면 그만이다. 장점은 아주 단순하다. 끝나면 스마트폰화면에 종료알림을 띄워준다. 베란다 구석에 박혀있어서 종료음을 못들어도 스마트폰으로 알려주는 부분은 꽤 괜찮다. 옷을 잊어버리고 오래 꺼내지 않으면 구김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이런 걸 막아주는 좋은 장치다.
[아쉬운 점]
1. 일부 섬유는 수축됩니다. 줄어드는 수준은 한 라지가 미디엄은 아니고 미디엄라지 가되는정도? 똑같은 옷을 입어도 옷이 줄어드니까 살이 더 쪄보이는 문제가 있다. 엉엉... 그래서 일부 상의는 자연건조로 빨아야한다. 하의는 움직이다 보면 금방 다시 늘어나(?)니까 큰 불편은 없었다. 청바지도 줄어드는데 출근하다보면 늘어나 있다.
2. 수건/이불은 시간 예측이 잘 안됨 : 예전에 기숙사나 미군부대에서 건조기 쓸 때도 느끼던 건데, 처음에 2시간이라고 떠도 수건이나 이불 등 두꺼운 세탁물은 잘 안마르니까 건조기 내부의 습도가 충분히 낮아지지 않아 계속 자동연장처리된다. 그 외 옷들은 처음 설정된 시간과 거의 유사하게 맞는다. 그래도 다른 건조기 들은 정말 8시간씩 돌린적도 있는데 이건 그정도는 아니다. 길어봐야 4시간? 확실히 기술력이 좋아진 듯.
3. 통돌이 위에 설치불가 : "싸제"앵글을 구입하면 할수 있다고는 하는데 굳이 LG전자 권고사항을 우기면서까지 설치할필요는 없을것 같다. 제조사가 하지말라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그래도 드럼세탁기였다면 올려서 공간을 줄일 수 있었을 텐데 하는아쉬움이 있다.
4. 건조기를 쓰면 귀찮은 일도 있는데, 먼지망을 매번 비워줘야 하고 증발되서 모인 물을 비워줘야 한다.
- 10평대~20평대 초반 평수를 가진 맞벌이 부부 : 공간도 좁은데 왜 사야하면 건조대에 널어두는 공간보단 건조기를 사는게 훨씬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임 주말에 나가놀아야지 빨래를 기다리기엔 청춘이 아깝다. 아... 나도 빨래해야 된다고 날씨 좋은날 못나간 적이있었지 ㅠㅠ
- 빨래 널고 걷는게 100만원어치 귀찮으신 분
- 빨래 건조시 나는 냄새와 수분기가 싫으신 분
- 트롬 드럼세탁기가 있는데 아래에 미니워시를 추가할까 고민하는분. 그거 살바에 건조기 사세요.